[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도 한 달 살기 D+1 // 2021.07.18 ]
완도항 출발 → 제주항 도착
전 날 장시간 운전을 하였지만 그래도 하루 푹~ 쉬고 났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느긋하게 출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느긋하다 못해 괜히 늦을까 봐 약간 서둘렀다가 시간이 남아서 되려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와이프에게 혼났다 ㅠㅠ
완도항에 도착하면 우선 배 탑승자는 터미널에 내려주고 차량 선적을 위하여 차량 운전자만 따로
항구로 들어와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현장에서 차량 선적 맞는지 한일고속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확인받고 잠시 기다리면 기다리던 차량 선적을 마무리하였다.
이후 쫄래쫄래 혼자 여객선터미널까지 걸어가서 탑승객 승선 시간에 맞춰 다시 배를 탔다.
완도항은 사실 터미널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별 부담 없이 걸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지만 나름 천장을 가려주는 길을 지나며 승선시간에 맞추어 배에 탔다.
코로나 영향인건가?
배에 탄 승객들이 예상보다 많이 적었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하늘 보며 생각했다.
흐리네.. 비가 오네... 배가 많이 흔들리려나....
아들 배 멀미하면 어떡하지 걱정되네....
제주도 도착.....
뭔가 배 타고 오면서 사진 찍고 우와~우와~ 해야 하는데...
그런 거 1도 없다.
아니..
나만 없었다.
와이프와 아들 녀석은 오는 내내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왔다고 한다.
나는...
반면 나는.....
배 운항 시간 1시간 20분 중에
무려 1시간을...
화장실에 서있었다.
배 출발 10분 만에 온 멀미는 내 온몸을 후 드려 갈겼고...
배 타기 전 마셨던 멀미약은 이미 들어온 곳으로 다시 모두 도망 가버려서
아무런 효과가 없고...
정말 화장실에 서서 알고 있는 욕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욕까지 다 했는 거 같다.
정말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멀미였다 ㅠ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차량 선적 시 최대한 늦게 들어가세요.
그래야 빨리 나옵니다 ㅡ_ㅡa
일찍 들어가 봐야 후진 진입으로 맨 안쪽부터 채우기에 젤 늦게 나오는 구조더군요.
도착한 제주도의 하늘은 정말 티 없이 맑음! 그 자체였습니다! 대박!
제주항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릴 때는 차를 선적한 탑승객들은 별도로 방송에서 불러줍니다.
안내요원도 곳곳에 서서 안내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내리실 때 걱정 안 해도 돼서 좋았네요.
정말 신기한 건 차에 온 가족 모두 탑승한 채로 배에 내리자마자 멀미가 싹~ 가셨다는 거!!!
역시 바다 멀미는 땅 밟으면 사라진다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동문시장
제주도 도착하기 전부터 당일 일정은 정해둔 게 있었습니다.
그냥 숙소 가서 짐 풀고 동네 산보나 다니자~
하지만, 육지 촌놈이면 으레 제주도 도착하면 제주공항을 거치든, 제주항을 거치든 바로 가는 곳이
한 군데 있죠.
네. 저는 배에서 모든 걸 쏟아냈습니다.
빈속이죠.
비었으면 채워야죠! 동문시장 가서 군것질 거리로 점심을 먹습니다~
사실 제주 동문시장은 워낙 유명하죠. 저 역시 제주도 올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방문하는 곳이긴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와서 뭔가 딱히 산 기억은 없습니다 a
제주 특산 오메기떡?
싱싱한 한 접시 만원 횟감?
한라봉? 애플망고?
그런 거 일체 사본 기억이 없네요.
오로지 떡볶이 먹으러 다닙니다.
와이프가 떡볶이 킬러라서 어느 지역을 방문하든 그 동네 떡볶이집은 반드시 갑니다 ㅠㅠ
제주도 동문시장 서울 떡볶이 집에 가서 간단하게 빈 속을 달래 봅니다.
왜 대한민국 아랫마을인 제주도 와서.... 윗마을 서울 떡볶이를 먹는지는 의문이지만,
이번 여행의 모든 의사결정권을 와이프님에게 위임한 상태이기에 군말 없이 가줍니다.
기본적으로 저렇게 세트로 판매하는 게 있어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만,
떡볶이나 김밥은 뭐 그냥 생각하시는 그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먹을만했습니다.
근데 튀김이... 먹는 내내 기름져서 니글니글 하더군요. 특히 만두는 말라비틀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지난번에 방문해서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번 방문에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네요.
빈속에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와이프 역시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남기고 나왔네요 ㅠ^ㅠ
그래도 평가가 좋은 매장이니 만큼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해봅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서 아직 배가 부른 상태는 아녔기에 군것질을 할까 싶었는데,
속이 니글거려서 ㅡ_ㅡ;;; 그냥 사이다 한잔 마시고 숙소로 이동해주었습니다.
맛 ★☆☆☆☆
서비스 ★★★☆☆
가격 ★★★☆☆
추천 ★★☆☆☆
제주도 정말 말이 많아요.... 운전하면서 그냥 쭉~ 가다 보면 정말 곳곳에 말들 방목해두기에
편하게 노니는 아이들 보며 갈 수 있어서 운치 있었습니다.
은빌레 펜션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숙소!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일단 이동 편 먼저 지르고 나면 그 뒤에는 알아서 되겠지~ 했었는데,
이동편 다음으로 결정한 곳이 바로 숙소였습니다.
보름 넘게 검색과 검색, 그리고 또 검색을 해가며 가장 중요한 숙소를 어디로 정하냐에 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 사실 이동 편 제가 결제해주고.... 와이프한테 일정 [ 통보 ] 해주고, 숙소 정하시오~ 하고 전 도망갔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숙소를 정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조식 제공?
주변 편의시설?
관광지 인접?
가격?
시설의 상태?
일단, 저희 가족은 2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봤습니다.
조식을 제공해주며, 초등학생 아들이 이번 여행에서 다니려는 방향에 있을 것.
그래서~ 이런 후기들이 많은 은 빌레 펜션으로 결정하고 3월 중순에 은빌레 펜션으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 7월부터 8월 사이에 한 달 살기 하려고 하는데 예약 가능할까요? "
보통 한 달 전후로 예약을 많이 하시는데 4개월 전에 예약하시는 분들은 잘 없다며 놀라시더군요^^;;
한 달 동안 정말 딱 하루 빼고 덕분에 아침 잘 먹었습니다 ㅎㅎ
체크인 당일은 오후 입실이었기에 아쉽게도 식사 이용이 안되었습니다.
동문시장에서 차를 한참 몰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룸 사진을 분명 촬영했었는데 ㅠㅠ 왜 없는 거지!!!!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그대로~의 모습이니 참고하시면 될꺼같습니다 ㅠ^ㅠ
아~ 당연히 일체의 지원 없는 포스팅입니다^^a
지원받고 이렇게 허접한 포스팅을 하진 않겠죠?^^;;;
예상보다 넓은 방 크기와 룸 컨디션에 만족하며 짐을 풀고~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고 나자 이내 저녁이 되고 다시금 배고픔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 하는 멘트가 있습니다.
꼬기~ 꼬기~
구두미 연탄구이
자~ 제주도에 왔으면 흑돼지 꼬기~꼬기~ 한 번쯤은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네비 찍고 출발하는데... 이거 왜 이리 멀어 ㅡ_ㅡ;;;;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이 정도는 동네 마실이라는 사실을요...
제주도에서 흑돼지 꼬기~꼬기~ 를 먹으러 총 3군데의 매장을 방문했었는데요.
3군데 모두 저렇게 큰 덩어리 채로 가져와서 직원분께서 다 구워주시고 먹기 좋은 크기로 다 잘라서 끝까지
세팅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기다리다가 줍~줍~냠~냠~ 하면 되거든요.
특히 아이가 있다 보니 먼저 아이 먹기 좋게 된장찌개 안 맵게 해서 하나 더 드리겠다고 해주시는
서비스 하나에 감동!!!!
또, 고기 잘라주실 때 아이 먹기 좋게 잘게 잘라주시는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
사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으나, 노 키즈존이 많아지는 시국에 오히려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서비스에 너무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기 맛 역시 너무 좋더군요. 그냥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돼지고기에서 무슨 육즙, 육질의
맛과 감촉이 살아 숨 쉬는 건지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맛 ★★★★★
서비스 ★★★★★
가격 ★★★★☆
추천 ★★★★☆
제주도 한 달 살기 D+1
☆ 배 멀미는 땅 밟으면 사라진다.
☆ 동문시장은 앞으로 딱히 안갈꺼같다.
☆ 제주도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푸르며, 방목한 말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은 빌레 펜션 홈페이지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 룸 컨디션이 훨씬 좋다.
★ 구두미 연탄구이 흑돼지 구이는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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