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이야기

[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 한 달 살기 D+16 // 2021.08.02 ]

 

아침에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네요.

많이 내리는 건 아니기에 외출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오늘 행선지는 가능하면 내부 위주로 다녀야 할거 같습니다.

 


만장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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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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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한참 몰아 도착한 곳은 바로 그 유명한 만장굴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만장굴은 쉽게 말해 아주 깊은 동굴이라는 뜻이랍니다.

화산 동굴로도 유명한데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동굴로 지정되어있다 보니 입구에는 동굴 연혁과 관련된 작은 관람관도 있더군요.

 

 

동굴 내부는 사시사철 춥다고 하네요. 밖은 이리도 더운데, 혹시나 한기에 아이가 추워할지도 몰라 긴 옷을

차에서부터 갈아입히고 동굴에 들어가 봅니다.

 

 

사진 찍은 곳을 경계로 조금만 내려가도 그냥 깜깜한 어둠이 반겨줍니다.

계단이 미끄러운 편이니 천천히 내려가시고 조심하세요.

 

 

한참을 걸어내려 가서 또 어둠 속을 걸으며 드는 생각이 크게 2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주변에 춥다고 우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저희 아들 옷 따시게 입고 와서 다행입니다.

둘째, 겸허함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동굴 내에서 계속 고개 숙이고 다녔습니다. 

바닥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인지 군데군데 갈라지고 푹 파여있고,

물 웅덩이도 한두 군데가 아니고 미끄러운데도 많고...

혹시나 몰라 진짜 동굴 걷는 시간의 90% 이상을 고개를 숙이고 다녔습니다.

오히려 고개를 들고 다닌 구간은 자연 그대로가 아닌 반대로 바닥에 나무데크를 깔아 둔 인공적인 공간에서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이게 과연 제대로 된 관광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제일 깊숙한 구간까지 가서 사진 촬영을 마쳤네요.

예전에는 박쥐를 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다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나 봅니다.

아들은 동굴 = 던전이라 말하면서 박쥐 = 몬스터를 봐야 한다고 신나서 들어갔는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서인지 아쉬워하더군요.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목이 아파옴을 느낍니다. pc를 많이 한 덕분인지 자세가 안 좋았는지

저 역시 거북목이기에 그 고통이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ㅠㅠ

분명 시원하고, 동굴 규모에 놀란 건 맞지만...

뭔가 관광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고 나온듯한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아마 다음에 또 갈 일이 있다면 걷는 시간을 2배 3배 이하로 낮춰서 정말 천천히 걸으면서

느긋하게 보면 어떻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볼거리  ★★☆☆☆

서비스  ★★☆☆☆ 

가격 ★★★★☆

추천 ★★☆☆☆ 

카페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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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클로젯 옷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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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나와서 오늘은 제주도 북동쪽으로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카페 클로젯은 사실 전 뭐하는 매장 인지도 모르고 갔어요.

그냥 동굴 나와서 내비게이션에 와이프가 카페 클로젯을 입력하곤 출발~ 을 외치더군요.

 

 

그렇게 또 차를 몰고 도착한 카페 클로젯은 바다가 보이는 전경으로 있는 매장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옷, 가방을 같이 파는 샵인 샵 개념의 카페였습니다.

저랑 아이는 등받이 소파에 대짜로 편하게 눕듯 안듯~ 자리 잡고 쉬는 시간을 가지고

와이프는 한참을 구경하더니 이곳에서 인생 바지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비치웨어 이긴 한데 외부 일정으로 입고 다니기에도 무난해 보이고 편하고 아무튼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쇼핑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아들은 하르방 베이커리와 음료를 먹으며 에너지 충전을

해주었습니다. 인근에서 이 하르방 베이커리가 맛이 좋은지 다른 분들도 내방하셔서

테이크아웃으로 여러 개 구매하시더군요.

저희 아들 역시 하르방 베이커리 맛있다며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직접 만든 딸기청으로 만드셨다는 음료는 기대보다는 조금 밍숭 한 맛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다 먹었네요 ㅎㅎ

 

 

맛 ★★★☆☆

서비스 ★★★★★

가격 ★★★★☆

추천 ★★★★☆

제주 해바라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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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바라기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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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단짠~아닌가 짠단 짠단?

에너지 충전하며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이동한 곳은 3번이나 예약 실패했던 해바라기 공방이었습니다.

이곳 제주 해바라기 공방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상관없이 원하는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방문하셨던 분들의 후기가 너무 좋아서 저희도 아이 체험활동할 겸 진즉에 오고 싶었지만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잡을 수가 없어서 번번이 못 오곤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왔네요.

 

매장 건너 골목에 편하게 주차를 하시면 되며, 안으로 들어오시면 자그마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둔

공방이 보입니다. 공방 내부는 사실 많이 작습니다만, 동시간대에 2팀까지만 공방체험을 진행하였기에 

오히려 알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이렇게 캔들 받침대 제작을 하였네요. 완성품은 지금도 저희 집 거실 테이블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저런 조개 소품 같은 거는 따로 구매하시는 것도 있지만 직접 해안가 가셔서 이뻐 보이는 애들로

가져와서 씻고, 말려서 준비하신다고 하네요. 제주도에 와서 제주도를 담아 가는 체험을 하니 좋은 거 같습니다.

 

 

아들이 한창 체험에 빠져있는 동안 와이프도 어느덧 옆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팔찌를 하나 뚝딱뚝딱~

만들었네요. 색감이나 구성이 마음에 드는지 너무 좋아하더군요.

옆 자리 20대 커플도 커플팔찌 만든다고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며 만들고 있던데,

공방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풋풋한 행복감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두 모자가 이렇게 공방 체험활동에 빠져있는 동안...

저는 이 카페의 귀염둥이 레트리버 녀석이 ` 끍어줘~ 쓰다듬어줘~ ` 를 

계속 시전 하기에 한참을 쓰다듬어주며 결국 레트리버 재우고 나왔네요 ㅎㅎ

매장에 순둥이 레트리버도 있으니 동물 좋아하실 경우 방문하시면 더 좋을 거 같네요^^

 

체험 ★★★★★
 
서비스 ★★★★★

가격 ★★★★★

추천 ★★★★★

 

※ 협찬 , 제휴 같은 건 당연히 없었는데... 포스팅하면서 별 점 체크하다 보니 뜬금없이 5점 만점 매장되었네요 a


황제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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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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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별 점 한점 빼야 하나

공방 체험을 마치고 숙소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저녁 먹고 들어가자고 맛집 추천을 요청드려보았는데요.

외지인보다 도민들이 가는 진짜 맛집이라시며 짬뽕집을 하나 추천해주셨습니다.

공방 사장님께서도 일부로 짬뽕 먹을 때는 찾아가시는 곳이라고 하시더군요.

기대를 하고 갔는데....

일단 브레이크 타임 걸렸...... ㅠ^ㅠ

중국집에 브레이크 타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주차장에서 30분가량 기다려서 입장을 해주었네요.

 

 

그렇게 기대감을 가지고 짬뽕을 시키고 나온 비주얼을 보고 오~ 하고 먹었습니다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요;;;

그냥 짬뽕이네 a  

라는 생각이 다였습니다. 

요즘 뭐랄까 짬뽕 전문점이 많이 생기다 보니 그 여파로 상향평준화가 된 탓인지...

일단 저희 입맛에는 그냥 그런 맛이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맛 ★☆☆☆☆

서비스 ★★★★☆

가격 ★★★☆☆

추천 ★☆☆☆☆

☆ 고개를 숙이는 미덕을 배우는 만장굴

★ 공방 체험하기엔 너무 좋은 해바라기 공방

★ 맛도 보고~ 쇼핑도 즐기는 작은 공간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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